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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직 고민을 안해본 사람은 아마 단, 한명도 없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직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단순화 하자면 결국 '일과 사람, 그리고 조직' 과 관련된 고민에서 비롯된다.
일 "지금 이 일이 과연 나한테 맞는 일일까?"
사람 "저 사람만 아니면 다닐만 할텐데"
조직 "이 회사,,계속 다닐만한 회사인 걸까?"
이직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내가 지금 이직을 하려는게 맞는걸까?' 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이런 자기확신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딱 세가지 질문에 대해서 자문자답해보시길 바라면서, 아래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일, "지금 이 일이 과연 나한테 맞는 일일까?"
개인적으로 이 질문을 좀 더 들여다보면 본인의 재능(혹은 적성)에 관한 것인듯 하다. 내가 과연 이 일에 재능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게 맞는 일이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일까? 에 관한 고민인 것이다.
나의 경우는 재능에 맞는 것을 찾기보다, "결국 노력해서 내가 이 일을 잘하게 되면 그게 재능 아닌가?" 란 식으로 생각을 정리했던 것같다. 그게 맘편하고, 사실 그렇게 미치도록 하고 싶거나, 마음이 끌리는 일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왠지 이렇게 말하면 '생각없이 사네' 란 소리를 들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이런 압박에 못이겨서 '확 끌리는 일이 없다는것이 내가 이상한 걸까?' 라고 생각하는 것도 한심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저 소소한 재미 느끼며 살면서, 나름 일도 열심히 하고, 간혹 성공경험도 맛보고... 그렇게 사는 것도 하나의 존중받을만한 라이프스타일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완 다른 분들이 계시다. 그래도, 뭔가 한분야에서 끝장을 보고 말리라. 나는 가슴뛰는 일을 찾아 떠나겠다. 고 생각하는 분들 말이다. 그런 일을 찾는 도중에 잘 안되는 분들에게 유용한 Tip 이 있어서 관련된 글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우연히, 티타임즈 기사를 보다보니 미국의 유명 만화작가인 스콧 애덤스가 한 말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상위 25% 수준이 되라고 한다. 누구나 연습하면 그 정도는 된다. 거기에다 다른 재능을 보태면 된다. 한 가지 재능만 가진 사람들의 상사가 될 수 있다.
"공학, 법학, 의학 등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경영학의 지식을 조합하면 사내 책임자가 되거나 창업을 할 수도 있다"
결국, 평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1)자신이 재능 있는 2개 이상 분야에서 상위 25% 수준이 될 때까지 노력할 것, (2) 그렇게 만든 재능들을 조합해 남들과 다른 새로운 영역을 찾을 것. 이 두가지를 통해 나름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한가지에 몰두해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자신을 탓하게 된다. '왜, 난 저들처럼 될수가 없지?' 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꼭 한가지 분야에 올인하는것만이 유일한 답은 아니라는 점을 스콧 애덤스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찾아, 열심히 노력을 경주하는 분들이 참고했으면 하는 사항이다.
이직 고민과 연결시킨다면 이 문제는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이 내 적성에 안맞는것 같다고 너무 고민하지 말것, 당신이 부족하다거나 뭔가 잘못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러므로, 지금 뭔갈 잘 못한다고 해서 굳이 내가 지금 하던 일을 포기해야 하나?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 하나? 라며 고민하지 마셨으면 한다는 것이다. 굳이 그 일을 아주 잘해내지 못하더라도 어쩌면 그 정도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직을 고민한다면 차라리 다른 부서로 이동하거나, 팀내 업무조정을 해보는 것이 이직이 아닌 다른 대안이 될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하지만 만약, 현재 구조를 벗어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볼 수 없는 일이 생겼다면, 당연히 이직을 해봤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사람, "저 사람만 아니면 다닐만 할텐데"
일 문제보다 사람의 문제가 더욱 골치 아픈 것임은 사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 조직이니까. 사실, 사람문제는 답이 없다고 본다. 경험 상, 안맞는 사람은 회사생활 끝날 때까지 안맞을 수 밖에 없다. 차라리, 그 사람과 내가 왜 안맞을까? 라는 고민을 하기보단 그냥 인간관계에선 어느정도 포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게 내 입장이다. 그래서, 나는 회사생활에서 인간관계 목표점수를 50점으로 잡고 살고 있다. 어차피 둘중 한명은 나란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란 생각으로 산다는 말이다.
심각한 문제는 사수나 직속 상관하고 잘 안맞을 때 생긴다. 이럴 때 관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답은 간단하지 않을까? 버티거나 아니면 떠나거나 둘 중 하나란 생각이 든다. 이런 답을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한가지 팁이 있다면 내 스스로가 바뀌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어쩌겠는가? 그가 바뀌는 것보다 그를 바라보는 내 프레임을 약간 비틀어 보는것이 더 낫지 않을까?
요즘 MBTI 가 유행인데 이와같은 Tool 을 활용해 내가 싫어하는, 나를 못살게 구는 그 사람의 유형을 짐작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적어도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하는 답답함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DISC란 행동유형 테스트가 있는데 거기서 D 유형과 S 유형은 상극이라고 한다. D 유형은 일 중심적이고, 성질이 엄청 급한데, S 유형은 신중하고 말을 천천히, 조곤조곤 하는 편이다. 만약 당신의 상사가 D 유형이라면? 좀 더 빨리 말하고, 결론부터 얘기하고, 결정권은 D 형 상사에게 넘기고, (D형은 자기가 주도하는 걸 좋아한다) 일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적당한 타이밍에 내가 당신한테 맞춰 보려고 이렇게까지나 노력하고 있다는 티도 좀 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조직 "이 회사,,계속 다닐만한 회사인 걸까?"
조직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이직을 생각하게 된다면 다시 두 가지 하위요소를 점검해 보면 될 것 같다. 하나는 '우리 회사 비즈니스가 앞으로도 전망이 있겠는가?' 라는 질문과 '이 회사 조직문화 말고 좀 더 나은 곳은 어떨까?' 하는 것이다.
첫째 질문이야 뭐, 나름 조사를 해보면 결론은 나올 것 같다. 업계 동태라든가, 우리 회사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답은 금방 나오리라 본다. 만약 전망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면? 옮길지 말지는 본인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부지런히 평소에 다른 전망있는 산업 분야 회사를 알아보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부지런함이 필수다. 이력서도 쓰고, 헤드헌터도 연락해 보면서 말이다. 의외로 이력서 쓰는 것이 귀찮아서 이직을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둘째 질문 관련해선, 과연 그 회사 조직문화 중 어떤 것을 싫어하는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사실 한국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 상하관계라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나, 젊고 생각이 열려있는 CEO가 계신 곳들이 많긴 하지만 말이다. 언론에 소개되었다 시피 네이버에서도 직장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나? 왠지 네이버, 카카오 처럼 IT 기업은 뭔가 다를 것처럼 생각되는데, 하물며 그런 회사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것이 있다는 것 아닐까?
기업문화란 것이 CEO 나 리더의 스타일에 의해서도 좌우되겠지만, 한국인이라는 우리 모두의 공통코드때문에 만들어지는 문화도 큰 것 같다. 의사결정하는 방식, 회의하는 방식 등등 말이다.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우리 한국사람들과 일하는 코드가 맞는게 미국 사람들이란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오히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 사람들보다도 말이다. 미국인들도 탑다운 방식으로 결정을하고 실행을 하는 구조에서 그렇단 것이다.
조직문화가 아쉽게 느껴진다면, 구체적으로 그 문화의 어떤 요소인지, 그 요소가 한국기업이라면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것들인지 한 번 반문해 봤으면 한다. 관두는 것이야 본인 선택이지만, 혹여 나중에 옮기고서 똑같은 문제로 실망할까 우려되어 하는 말이다. 만약, 정말 다른 문화를 원한다면, 기업 평판조사를 통해 정평이 난 곳, 또는 외국계 기업으로 가는 것이 답이다. 물론, 외국계 기업이라고 완전 다른 문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란 것도 기억해 둬야 할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이직에 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바로 결심이다. 내가 지금 옮기고 싶어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하루 쉬고 싶은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내가 여기를 나가면 더 좋은 곳을 갈 수 있나? 아니면, 더 나쁜 곳으로 갈까? 내가 지금 옮기는 게 맞나? 등등. 나 또한 이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고 이직을 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끝에 내게 남은 두가지는 '이럴 거면 평소에 일 좀 열심히 해둘걸' 과 '진작 이직 시도 좀 해볼걸'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두가지 메시지는 이직을 한지 한참 지나고난 지금도 드는 생각이다.
옮기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결국 내 생각일뿐이다. 받아 줄 사람이 받아줘야지...-_-;;; 내가 그럴만한 능력을 갖추면 어디든 갈 수 있는게, 냉정하지만 현실 아닐까? 더군다나, 요즘처럼 살벌한 시기에... 아울러, 이직하는데 신중하긴 해야 하겠지만, 사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뭐 그렇게 길게 고민하고, 신중할 것 까진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부딪혀보고, 이력서 내보고, 면접보다가 '어, 괜찮은 회사네?' 하는 생각들면 가면 되는게 이직인 것 같다. 결국,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 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신속한가? 그리고, 이직하기 까지 지난한 과정을 현업과 병행하며 버텨갈 것인가? 가 관건인 듯하다.
오늘도 '옮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에게 작은 Tip 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디 이직 고민으로 너무 몸과 맘 상할 일 만들지 마시구요. 속상해서 맥주 한 잔 하고 싶으신 생각드시면 차라리 그 시간에 이력서 업데이트 한 번 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그게 모든 걸 바꿔놓을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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