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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직고민

[자소서 쓰는법] '바람직한 지원동기 작성법' 에 대한 조금 다른 의견

by '흡수인간'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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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오늘은 어떤 포스팅을 올려야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까 생각하다, 잡코리아를 방문했다.

그 중 아래와 같은 제목의 글을 보게되었다. 

 

"자소서 지원동기 효과적인 작성법" 

 

위 글에 따르면 효과적인 작성법 네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1. 기업분석 - 왜 이 회사여야만 하는가?
2. 회사-직무-본인과의 적합성
3. 실현가능한 목표와 비전
4. 지원동기 잘 쓴 예시

 

아울러, 잘 작성된 지원동기 예시라면서 아래 글을 제시했다. 


 

물론, 위 샘플도 성실한 작성사례이지만, 개인적으로 교과서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과 같은 표현이 조금 거슬렸기 때문이다. 위 자료를 참고하되, 비판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라고 보시면 되겠다. 크게 세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unsplash.com

 


위 자소서 샘플에 대한 의견 


첫째,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을 선택했다는 만족감을 선사하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다" 는 부분

 

이런 엄청난 선언을 했다면, 그 뒤에 바로 '그래, 그럼 어떻게 할건데?' 에 대한 답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그 뒤에 그 말에 대한 근거라기 보다는 그저 본인의 마음가짐이 그렇다는 선언으로 끝난 것이 아쉬웠다. 면접 자리였다면 100퍼센트 "어떤 방법으로 만족감을 선사하실 수 있으신가요?" 라는 질문이 이어질 것이다. 분명 위 표현 다음에는 '어떻게' 에 대한 내용이 나왔어야 한다고 본다. 

 

둘째, "고객에게 감사의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라는 부분

 

사실, 이런 지원동기를 자소서에 쓰고, 면접때 어필하는 지원자를 많이 만났다. 하지만, 과연 이런게 호감이 느껴질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아시다시피 직장생활 만족도라는게 일에 대한 보람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보람따윈 됐고,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라는 책 제목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보람을 느꼈다는 표현 자체가 면접관 입장에선 누구나 다 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다들 지원직무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껴봤고, 지원한 업무에 적성이 맞아서 지원했다고들 한다) 그다지 기억에 남는 답은 아니었다. 

 

셋째, " (중략) 다양한 회사의 제품을 사용해 보았기 때문에 (중략) 더 나은 상품 제안이 가능한다고 생각합니다." 란 부분

 

물론, 신입 지원자로서 직무와 직접 연관된 경험이 없는 것은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와 같이 쓰는 것은 효과적인 어필방법이 아니라고 본다. 설령 위 사례가 자소서 샘플일지라도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복합기 좀 많이 써봤다고해서 기술영업 분야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무리스럽다고 본다. 이바지까지는 오버스럽고, '익숙한 제품이라서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 빨리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쓰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같은 논리적인 비약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unsplash.com

 

물론, 나와 같은 삐딱한 면접관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지 않은가? 나처럼 삐딱한 면접관에 대비해야만, 어떤 면접이나 서류심사에도 끄떡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속으로 나는 면접관으로서 그다지 까칠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덧붙여서 지원동기를 잘 작성하기 위한 의견을 덧붙이자면 아래와 같다. 참고가 되었으면...  

 


채용담당자에게 어필하는 지원동기 작성팁


첫째, 지원동기는 '내가 왜 가고 싶은가?' 라는 관점보다 '회사와 나, 우리는 상호간에 잘 맞는다' 라는 관점에서 썼으면 한다.

 

그 회사에 들어오고 싶다고 해서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마음이 얼마나 강할지는 말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란 점을 지원자 분들도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오죽하면 면접장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지원자까지 있지 않은가?)

그 보다는 '이 회사와 내가 서로간의 니즈를 잘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관점으로 썼으면 한다. 뭐니뭐니 해도 어떤 점에서 그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가? 를 어필해야 한다고 본다. 그 부분을 구체적이고, 차별화 되게 써야 한다. 그게 바로 지원동기다.  

 

둘째, 지원동기는 문장이 아니라, '정보' 로 어필한다. 

 

'정말 입사하고 싶다. 어렸을 적부터 그 회사 제품을 좋아했다. 그 회사 매장을 자주 방문한다' 고 말하는 지원자가 있다. 그리고, 또 한 지원자는 그 회사에 관한 최근 소식을 꿰고 있으며, 최근 이슈가 무엇인지, 고객들은 그 회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데이터로 근거를 제시한다. 둘 중 어느 사람이 나을까? 난 단연코 후자라고 본다. 지원동기 혹은 입사의지는 말로 하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아, 이 정도까지 조사했구나. 대단하다. 인정! ' 이란 반응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지원동기는 미사여구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정성을 들여 작성한 '정보' 가 핵심이다. 그 정도로 충실한 컨텐츠를 담아야 읽는이 마음에 와닿을 수 있다. 

 

셋째, 자소서는 비즈니스 문서다. 

 

개인적으로 취준생 분들에게 자소서 쓰는법, 이력서 쓰는법 보다 더 추천하고픈 책이 있다. 실제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서다. 특히, 보고서 잘쓰는법, 기획서 쓰는법 등에 관한 책이다. 기왕 쓰는 문서라면 실제 직딩들이 쓰는 말, 표현, 논리구조로 자소서를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나는 자소서도 비즈니스 문서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위 샘플사례처럼 문장으로 쓰는 것보다 더 간결하고, 압축해서 쓰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만연체 보다 간결체로, 좀 더 비즈니스 문서처럼 써보는 것이다. 

 

위 보고서의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다양한 회사의 제품을 사용해 보았기 때문에 (중략) 더 나은 상품 제안이 가능한다고 생각합니다. 
  → 15개회사 사무기기 제품 사용경험 보유. 본 경험과 제품지식을 응용한 상품제안 가능. 

 

물론, 아무리 글을 잘 써도, 내용이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요구하는 양식이 있다면 그에 맞춰 쓰는 것이 가장 최우선 원칙이다. 하지만, 만약 자유양식이거나,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면 위 세가지 팁은 얼마든지 적용해 볼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소서 또한 비즈니스 문서다. 그리고, 자소서를 읽는 사람은 회사원들이다. 하루에도 수십건의 비즈니스 이메일, 보고서를 읽는 사람들이다. 그런 표현에 익숙해져 있고, 무엇보다 '바쁜' 사람들이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자소서를 써본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쓸것인가? 를 한 번쯤 고민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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