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면접관들은 약점을 들춰내기 위해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원자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가 보다,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는가에 더 관심이 많다. 심리학 용어 중 ‘손실회피성향’ 이란 개념이 있다. 사람은 무언가를 얻었을 때보다, 손해볼 것을 더 슬퍼하고 걱정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용어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의 장점보다 단점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그래서, 오랜 동안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면접관들은 약점을 들춰내는 질문을 한다. 그러므로, 본인의 장점을 어떻게 어필해야 할지에 대한 준비도 중요하지만, 약점을 들춰내는 질문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혼자가 아니라 2명 이상이 함께 면접을 볼 경우 더 그런 것 같다. 비슷비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결국, 어느 한명한테서 부족한 점을 발견하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면접관으로서 경험한, 면접관들이 지원자의 약점을 들춰내기 위한 심리는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 그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면접관들은 어떤 약점을 잡으려 하는가? 아래 다섯가지로 요약해 봤다.
1. (이직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너, 우리 회사도 얼마 안있어 관둘거지?
2. 너, 성격 별루지?
3. 너, 실은 이 일 잘 모르지?
4. 너, 우리 회사 별 관심없는데 그냥 찔러 본거지?
5. 너, 돈 더 준다고 하면 딴데로 갈거지?
1. 너, 우리 회사도 얼마 안있어 관둘거지?
경력직들에게 가장 흔하게 하는 질문이다. 주로 ‘이직을 하려는 이유가 뭔가요?’ 라는 식의 질문을 한다. 당연히 현재 상태에 불만이 있기 때문에 이직을 하는 것일테고, 그 불만이 면접관이 받아들이기 편한 거였으면 한다. 당연히 아실테지만, 돈 때문에 이직하거나, 조직문화에 불만이 있어서라거나 하는 식의 답은 피했으면 한다. 거짓말을 해선 안되겠지만, 굳이 말할 필요 없는 것까지 다 까발리는게 솔직한 것은 아니고, 면접에 도움도 안된다. 개인적으론 가장 약점 잡기 쉬운 대답은 ‘지금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었다’ , ‘지금 회사가 체계없이 일을 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업무가 잡혀 있는 곳에 가고 싶었다’ 라는 답변이었다. ‘어, 그런거면 우리 회사도 비슷하게 문제가 많은데...’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가장 무난한 대답은 역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든가, (지금 회사에서도 불만은 없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때가 되어서.라는 식의 답변이 무난했던 것 같다.
2. 너, 성격 별루지?
간단히 말하자면 ‘별루’ 인 성격은 예민한 성격,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한 성격, 느려터진 성격, 말이 많은 성격. 이렇게 네가지 인 것 같다. 예민한 사람은 왠지 불만이 많아서 힘들 것 같고,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면 왠지 팀워크가 안 좋아보이고, 너무 느긋하거나 우유부단해 보이면 일을 못할 것 같고, 말이 너무 많으면, 속빈 강정처럼 보인다며 약점을 잡기 마련이다.
일단 본인의 스타일을 알 필요가 있다. DISC 행동유형 검사를 추천드리고 싶다. 이 검사의 정점은 네가지 유형으로 스타일을 나누고, 몇가지 원칙만 이해하면 각 스타일의 사람의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유형별로 상극인 유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예를들면, D형(주도형)은 S(신중형)과 안맞고, C형(분석형)은 I형(관계형)과 안맞다. 면접관들도 이 중 어느 한가지 스타일에 속해 있다. 몇분간 대화를 해보고, 그 사람이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알았다면 그 사람이 어떤 스타일을 싫어하는지 알게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싫어할 스타일로 보이지 않게 최선을 다하면 되겠다.
3. 너, 실은 이 일 잘 모르지?
이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선, 이력서에 자신의 경력사항이나 경험에 대해 어찌 썼는지 먼저 확인해 보면 좋겠다. 만약, 이력서에 씌여진 경력사항에 대해서 제대로 답을 못하거나 하면, 바로 신뢰성 저하로 이어진다. 게다가, 자기가 쓴 이야기를 모르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허술한 사람으로 보일까?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경험한 것에 대해서는 Know-what을 넘어서 Know-how 에 대해서 말할 정도로 답변을 미리 준비했으면 한다. 단순히, 그 일이 어떤 것이고, 어떤 절차로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어렵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며, 자신은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 생생한 사건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좋겠다.
4. 너, 우리 회사 별 관심없는데 그냥 찔러 본거지?
생각해 보면, 당연히 그 회사를 다녀보지도 않았는데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관들은 이런 질문으로 지원자를 떠보려고 한다. 우리 회사에 대해서 뭘 알고 있냐는 둥, 앞으로 우리 회사가 무엇을 해야하냐고 생각하냐는 둥...그걸 면접관들이 대답을 해야하지 왜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하기사 그런 경험을 못해봤으니 그런 경험을 한 직원을 뽑는 것이겠지만...
기본적인 회사정보를 알아가는 것을 넘어서 신문기사를 검색해 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그 기사내용을 토대로 이 회사가 요즘 어떤 고민을 할지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을 정리해보고 갔으면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은 구체적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슈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만 줘도 보통 이상은 되지 않나 생각한다.
5. 너, 돈 더 준다고 하면 딴데로 갈거지?
“희망연봉이 좀 높은데..?” 라고 면접관들이 반응할 때면 참 난감하다. 모범적인 답변은 역시 회사 내규에 맞추겠다는 대답이다. 만약 어느정도 원하냐고 묻는다면, 반대로 어느정도까지 생각하고 계신지 반문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럴땐 솔직히 얘기해서, ‘입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한건 아니다. (물론,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라는 식으로 답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렇게 상대방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협상에서 주도권을 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니, 한번 시도해 볼만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에 끌려서 이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돈을 포기하고서도 그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는 한두가지 생각해 두면 좋겠다. 또한, 이전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았다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당당한 태도도 보여주면 좋다. 돈에 있어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이직 사유다. 차라리 솔직하게, 쿨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하다.
지금까지 면접관에게 약점 잡히지 않는 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잘 대비하셔서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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