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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직고민

"쉬고 싶어서가 아니라, 일하고 싶어서 관뒀다" _ 트레바리 청담아지트 박성전씨

by '흡수인간' 2018.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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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니 이런 문장이 눈에 띄었다. 


"퇴사한 직장인들은 퇴사 후 지옥에서 천국으로 온 듯한 해방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퇴사 후 영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A씨 이야기, 법학 대학원에 진학한 B씨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퇴사 후 '해방감'을 느껴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5년 후 그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들은 5년 후에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물론 알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미래가 어떤 요인에 의해 갈릴지에 대해서 나는 짐작할 수 있다. 그 요인이란 어떤 것일까? 




스타트업 트레바리는 독서모임을 기획/운영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회사다.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가 그들의 모토라고 한다. 이 회사 청담아지트를 맡고 있는 박성전씨는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에서의 1년 6개월간의 생활을 마치고 이 곳으로 이직한 사람이다. 그녀도 입사전에는 트레바리에서 기획한 독서모임의 멤버였다고 한다. 그토록 원하던 광고회사에서서 일하고 있었지만 타성에 젖어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그 모임이 한줄기 빛이 되었을까? "이 곳에서 한 번 일해보고 싶다"라는 강한 충동을 느끼고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지금 이곳으로 이직을 했다고 한다. 


박성전 씨는 "흘러가는 대로 살지는 말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갖고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현대인에게는 일이 인생의 일부이거나, 혹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즐거운 일을 해야 한다. 퇴근 후의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3배는 더 많은데 일이 재미없으면 인생도 즐거울 수 없다"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박성전씨는 결국 '일하기 위해서 관둔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을 정말로 만족시켜주고,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과거의 '가짜 일'과  이별(이직)한 것이다. 


-대기업 생활 1년6개월 만에 스타트업 트레바리로 이직한 박성전씨 (이미지출처 : 국민일보)-



다시 두 사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A씨와 법학 대학원에 진학한 B씨 말이다. 그들이 과연 박성전씨 만큼의 고민을 했는지 나는 묻고 싶다. 물론, 기사에 드러나지 않은 그들의 고민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이 잠시나마 느꼈던 '해방감'은 훗날 '공허함'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를테면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돌아온 후 재취업 시장의 벽에 부딪혀 또다시 좌절하거나,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되고나서 알게된 법조계의 냉혹한 현실같은 것들 말이다. 


퇴사를 한다고 다 잘되는 것도 아니지만, 잘못되는 것도 아니다. 그 결말이 어떻게 되느냐를 가르는 요인은 바로 다름아닌 '고민'이다. '나는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가?' 에 대한 치열한 고민 말이다. 이런 생각의 '중심'을 가지고 '퇴사'라는 문제를 대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해방'을 맞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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