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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은 회사생활에서 일을 잘하고, 또 어떤 사람은 힘겨워할까?
어떤 사람은 N잡러에다, 재테크에다 자기 살 길을 잘 만들어 가는데, 또 어떤 사람은 열심히 하면서도 늘 공허함을 느낄까? 그런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인가 한 번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다보니 그건 바로 '공부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 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만 무기력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이다. 어찌보면 되게 단순한 답인것 같이 느껴질지 모르겠다. 단순한 이 생각은 공부에 대한 한 육아전문가 선생님의 말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육아문제 해결사 오은영 선생님이 말하는 '진짜 공부'
요즘 우리 사회엔 3대 해결사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들은 다름아닌 백종원, 강형욱, 오은영 세 분이다.
백종원 선생님은 자영업자들의 문제해결사, 강형욱 선생님은 애완견 관련 문제해결사, 마지막으로 오은영 선생님은 육아과 관련된 고민을 해결하는 문제해결사다.
그 중 오은영 선생님이 칼럼을 통해 공부에 대한 화두를 던진적 있다. 부모들이 공부에 대한 철학없이, 학업성취도에만 매달려 있는 현실에 경종을 울린 글이었다. 성적을 올리는 데에만 급급하다보니, 아이에게 진정한 공부를 시키지 못하고 닥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오은영 선생님은 공부의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신다.
지금 우리 부모들이 아이에게 공부를 열심히 시킨다고 하는 것, 아이 학습을 계획하고 설명하며 문제 풀이를 해주는 것은 금세 한계에 부닥친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지식의 내용이 제법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지식을 잘 가르쳐줄 수 있는 교사나 학원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인간다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이가 공부로 진정으로 얻어야 하는 것은 자율성, 독립성, 문제해결력 등이다. 이것은 공부로 아이가 습득해야 할 능력이기도 하고, 이것을 갖춰야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학원, 과외, 인터넷 강의 등은 지식과 문제 풀이 능력은 키워주지만 자율성, 독립성, 문제해결력은 길러주지 않는다.
자율성, 독립성, 문제해결력이라...내 이야기로 돌아와서 반문해 본다. 40대 중반 직장인으로서, 나는 과연 자율성, 독립성,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를 얼마나 잘해 왔을까? 하고 말이다. 나를 깎아 내리고 싶진 않지만, 아직 나는 그 세가지를 더 공부해야 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적부터 이 세가지를 터득하기 위한 공부를 잘해온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히, 모든 성인지 이 세가지를 잘 갖추면서, 자라지는 못했다. 오은영 선생님이 공부에 대해 지적하셨듯이, 우리를 공부시켰던 부모님들도 우리를 키우시면서, 공부에 관한 비슷한 시행착오를 하셨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 세가지(자율성, 독립성, 문제해결력)가 부족해서 직장에서, 사회생활에서 문제를 겪는 것은 종종 겪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때 우리가 할일은 결국 이 세가지를 키우기 위한 '공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 공부를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했지만, 어떤 사람은 전혀 다른 공부(오은영 선생님의 말대로라면 '학업성취도' 만을 위한 공부)를 했거나, 아예 공부에 손을 놓아버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바로 직장생활을 잘 하느냐, 더 나아가서 직장생활 뿐만 아니라 재테크든, 부캐든, 창업이든 본인이 원하는 성과에 도달하느냐 여부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직장인들이 해야 할 진짜 공부란...
보통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와는 거리를 두게된다. 물론, 열심히 자기계발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과연 그것이 오은영 선생님이 말씀하신 '자율성, 독립성, 문제해결력' 을 위한 진정한 공부였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것 같다. 나 스스로에게도 반문해 본다. 영어공부, 코칭 자격증, 인사담당자로서의 전문교육, 엑셀공부 등. 이런 공부는 나 스스로의 '학업성취도' 를 높이기 위한 공부였지, 앞서 말한 세가지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한 공부는 아니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된다.
그러면서, 주위에 일을 잘하는 고성과자들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은 스스로 자율성, 독립성,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하고 생각한다. 내가 책이나 정해진 커리큘럼 안에서, 틀에 박힌 교과과정 속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그들은 '일터' 라는 현실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 좌충우돌 하면서, 직접 몸으로 그 상황들을 겪어내며 진정한 공부를 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는 그처럼 진정한 공부를 하지 않은 채 틀에 박힌 공부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억울할 때가 '같이 놀았는데 왜 쟤는 시험을 잘 봤지?' 라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었다. 실은 그 친구는 자기가 할 공부는 미리미리 해놓고 놀았을 터인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마냥 신나게 놀았을 터였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저 사람은 책도 잘 안보고, 평소엔 바쁘지도 않아 보이는데 어떻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거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관점에서 그들의 현실 속에서 치열한 공부를 하고 있었음을 생각해 봐야 한다.
진짜 공부는 지금 내가 서있는 그 자리에서부터
최고의 교과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란 생각부터 가져야 하겠다. 그리고, 꼼수부리지 말고 내가 맡은 일은 나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겠다. 어린 시절에 터득하지 못한 것이 자율성, 독립성, 문제해결력이라고 느낀다면, 아직 내게는 할 공부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진짜 공부는 하지 않은 채, 시험에나 나올법한 공부에 머무른다면 제 아무리 주식, 부동산, N잡을 한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할 것 같다.
만약, 내가 부족함을 아직도 느끼고 있다면, 내가 해오던 공부가 진짜 내게 힘이 되는 공부가 아닌 것이 아닐까하고 반문하는 것부터 시작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틀을 벗어나서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나를 노출시키고, 조직내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중심에 좀 더 깊숙이 몸을 담궈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여전히 홀로 무언가를 하기에 부족한 나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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