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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면서 간혹 만나는, 작은 이벤트들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령, 연말연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과파티를 하며 담소를 나눈다거나, 직장 동료끼리 피자파티를 한다던가, 나른한 오후에 팀장님이 아이스크림을 쏜다던가 하는 소소한 일들 말입니다.
이런 분들이 많진 않지만 간혹보면 "뭐, 이런거 취지는 좋긴 좋은데, 윗사람들이 변해야지, 이런거 좀 한다고 회사가 뭐가 달라지나? 이럴 시간이나 돈 있으면 월급이나 올려주지. 참 나." 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그런편에 속한 것 같습니다. (태생이 워낙 냉소적이라 그런가^^;) 더군다나 인사부서에 근무하는 저로서는 '윗분들' 이 이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걸 일일이 다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닥 소용없다고 느껴지던 이런 이벤트가 실제로 회사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적잖이 높여 줄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의 칼럼에서 아래와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소한 행복감이 에너지를 준다
운동선수들이 복용하면 안 되는 많은 금지약물 중 상당수가 근육강화제의 효과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약물을 복용하면 1차적으로 심리적으로 만족감 혹은 효능감이 높아지고, 이런 감정들은 혹독한 훈련을 더 잘 이겨낼 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으니 '훈련빨' 도 쫙쫙 받는다는 것이구요. 근육도 좋아지고, 체력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결국, 기분좋은 감정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긴 하지만, 그것이 은연 중에 더 큰 성과를 내는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여러 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도구라고 합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뭔가 일을 잘하고 싶다면, 작은 행복감을 느끼도록 함으로써 큰 일을 해낼 원동력을 마련하면 좋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 직장인들의 회사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며, 작은 행복감. 즉, 앞에서 예로 든 작은 즐거움 요소들을 회사에서 때때로 제공해 주면 직원들이 큰 일을 해내기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말로만 '주인정신을 가져라', '내 일이라고 생각해라', '기왕 하는거 재밌게 하자' 라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구체적인 대안이 된다는 것이지요.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는 점입니다. 즉 작은 행복감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에너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불편감을 계속해서 제거해 나가는 것 역시 작은 행복감을 늘려주는 것 만큼 중요하다고 합니다. 한 회사에선 최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을 설치했고, 어떤 회사에서 탕비실에서 양치질을 해야만 하는 직원들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양치질을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전자는 작은 행복을 만들어주었고, 후자는 작은 불편감을 해소한 사례인데요. 그 결과 모두 직원들의 업무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고충처리요청을 접수하여 그때 그때 해결해 주는 것과 같이, 작은 불편들을 해소해 줄수있는 것도 직원들의 성과를 위한 좋은 제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 생활이 지치고 재미없을때, 우리는 '회사를 옮겨야 하나? 아니면, 다른 일을 해봐야 하나? 라면서 '큰 변화' 를 떠올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회사생활이 답답할 때 답을 너무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이서 찾는다면 ?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작은 행복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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