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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자기개발

[기획력 키우기] 내가 쓴 기획서가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by '흡수인간'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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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획서가 문서로만 그칠 때


 
기획업무를 하시는 분들 중에 혹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던 분이 계신가요?  
 

'기획안 만들고 보고서 쓰느라 죽는 줄 알았는데, 실행까지 나 혼자 하란 말이야?' 

'유관부서는 왜 이 일(기획안)을 남의 일인것 처럼 하면서 안 도와줄까?' 

'실행 계획표에 할 일과 일정을 다 기재해서 결재까지 다 받았는데 왜 다들 안하는거야?' 

 
만약 위와같은 경험이 있다면, 그 이유는 바로 '실행전략 및 계획' 에 대한 고민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보고서에는 그 일을 왜(Why) 해야 하는지와, 무엇을(What), 어떻게 해야 하는지(How)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사실 이 부분만 잘 되어도 그 보고서는 훌륭한 보고서입니다.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획을 잘하는 사람들이 각광받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기획안이 실행에 옮겨지는 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기획서를 컨펌받았다는 사실은 일이 곧 시작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최고의사결정권자에게 승인받고 칭찬 받았다고 해서 그 일이 끝인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결국, 조직의 일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서 해야하고, 유관부서의 힘을 빌어야 하며, 그 기획안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야만 완성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어떻게 잘해낼 것인가에 대한 전략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실행을 위한 실행전략' 이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기획서에서 실행계획을 표현할 때 이렇습니다.  "A라는 업무는 a 부서에서, B 업무는 b 부서에서 00월 00일까지 실행한다" 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선, 해당 부서에 이메일을 보내거나 해당 팀장과 간단한 회의를 소집하여 거의 통보식으로 일을 넘깁니다. 그리고선, '이제 됐다' 식으로 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 그렇게 했다고 해당부서, 해당 담당자들이 움직이던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열명중에 아홉은 "그 일 하자고 하신 분이 직접 하세요" 식의 대응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내에서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말하기가 겁내하는 이유가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좋은 아이디어를 얘기하면 "와. 좋은 아이디어네. 어디 당신이 한 번 해봐. 우리가 도와줄게 . (대신 인력충원은 없고, 당신이 지금까지 하던 일 나한테 넘어오게는 하지마)" 라는 식으로 반응하니까요.
 
제가 고민해 건대, 이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아래와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안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세가지 전략


 
첫째, 기획자 본인 스스로부터 이해관계자, 유관부서 협조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합니다.
 
설득력 있는 자료, 논리적인 보고서, 멋있는 프리젠테이션은 일의 시작일 뿐, 그 기획안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서는 '사람' 이라는 벽을 넘어야 합니다. 기획안을 수립하고, 윗사람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 또한 그에 '기꺼이' 공감하고 협조할 리는 만무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조직에서 변화관리라는게 그렇게 어렵게 다뤄질 이유가 없겠죠. 모든 기획안은 변화고, 사람들은 변화에 저항합니다. 하물며, 자기의 일이 더 많아지는 경우라면 더더욱. 
 
둘째, 실행을 위한 실행전략(계획)이 디테일해야 합니다.
 
실행하기 위해선 이해관계자들, 협조를 구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협조를 구하는 것에도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언제,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논리로 협조를 구하고 공감을 얻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만약, A부서의 a 담당자를 설득해야 한다면 그와의 밥 약속, 티타임 시간까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공을 들이는 만큼 기획안의 실행 완성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셋째, 협조를 구하는 것에 대한 '아군'을 기획 초기단계에 확보해야 합니다. 
 
기획안 자체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양해를 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본질이 왜곡되고, 일이 축소됩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만만한 일' 만 하게 됩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애초에 핵심 이해관계자들 정도는 '아군' 으로 만들어 놓고 기획안 승일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실행 단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 협조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 최일선에서 일처리를 도와줄 유관부서 실무자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상의 이야기는 제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보고서를 쓰고, 사람을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그것 만으로 일이 된 것인것 마냥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그에 저의 실력이라고 생각도 했었고요.물론, 그런 과정에서 인정을 받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실행' 이라는 벽 앞에서 늘 아쉬움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저의 시행착오사항에 여러분의 지혜를 더해서 꼭 완성도 높은 기획을 하시고, 기획안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진짜 '변화', 진짜 일을 하시며 성장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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