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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자기개발

[동기부여] 금전적 보상은 비효율적인 것인가?

by '흡수인간'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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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제도는 기업 구성원 동기부여 방법 중 하나다. 
 
요즘 금전적인 동기부여 접근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문제제기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 말을 좋아하진 않는다. 왠지 재원을 구성원들과 나누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악용하는 말인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전적 인센티브도 얼마든지 잘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아래의 사례를 보자. 백악관경제자문위원회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하였던 시카고大 존 리스트 교수에 관한 기사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리스트 교수는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인센티브 설계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2008년 중국 전자 제품 회사 완리다그룹 의뢰를 받고 진행한 실험을 통해 얻은 ‘환수(還收) 접근법’이 대표적인 사례다. 직원 생산성을 높일 인센티브 제도를 제안해 달라는 요청에 리스트 교수는 ‘생산량 목표 달성 시 보너스를 받는 그룹’과 ‘보상을 먼저 받고 미달성 시 거둬가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그랬더니 후자의 생산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스트 교수는 “내가 창간한 논문 저널에서도 편집자들에게 연초 2만5000달러를 현금으로 주는 환수 인센티브를 사용해 봤다”며 “논문 게재 결정을 40일 안에 내리지 않으면 논문당 500달러를 되돌려줘야 한다고 했더니 검토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다.

(출처 : '기업이 현장 실험 안하면 돈 잃는다', 조선일보 Weekly Biz, 2023.11.9)

 

ⓒunspalsh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센티브는 사전에 목표를 제시하고 업무에 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위에서 제시된 환수접근법은 그것을 약간 비틀어 사용한다. 이른 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손실회피성향을 이용한 것이다. 얼마든지 금전적 보상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동기부여책이 된다는 사례다. 
 
물론, 학자들도 금전적 보상이 아예 효과가 없다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떤 경우엔 효과가 있고, 어떤 경우엔 효과가 미미하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단순/반복적인 일에는 효과가 있으나, 창의적인 일에는 금전적 동기부여 보다는 일의 의미부여가 더 동기부여 효과가 높다는 설명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일을 즐기려고 하는 사람은 그 일의 성취 자체가 동기부여지, 금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금전적 보상이 목적으로 제시되는 순간 일에 대한 그들의 몰입이 깨져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위 사례에서 연구대상들이 과연 블루칼라 노동자들이었던가? 창의적인 일의 최전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저널 편집자들 이었다. 이는 금전적 인센티브 혹은 금전 보상의 효과가 제한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시사점을 주는 실험결과라 생각된다.   
 
또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의 IT 인재들은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과연 그들이 의미있는 일, 도전적인 일만 바라보고 그 포지션을 수락했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99%의 인재들은 그러한 고액연봉자도 아니다. 그저 저금리 시대에서도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진정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다만, 금전적 보상이나 인센티브를 저차원적인 동기부여책인것으로 치부해 버리려는 풍조 또한 솔직하지 못한 태도가 아닐까?   
 
by 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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