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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멘탈관리

동료가 관둘 때 따라서 관두고 싶은 나, 비정상인가요?

by '흡수인간' 2017.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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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동료가 퇴사할 때 동반 퇴사 충동을 느낀다?


 

 

얼마 전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16명 중 75%가 동료가 퇴사할 때 동반 퇴사의 충동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동반 퇴사를 한 경우도 절반에 달했습니다. 동반 퇴사를 생각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56.9%가 ‘동료가 퇴사하는 이유에 공감해서’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원래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동료 퇴사에 자신감을 얻어서(20.2%)’, ‘친한 동료의 퇴사로 의욕이 떨어져서(10.9%)’ 등의 순이라고 하는군요.

 

 

 

조사결과를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었구나'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이 결과를 보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는데요. 동반 퇴사를 한 분들의 행동이 우리에게 주는 인사이트가 있다고 느꼈다는 겁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촌이 산 땅 때문이 아니라, 사촌의 실행력 때문에 배가 아프다



저는 주변에 퇴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일종의 「부러움」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무엇에 대한 부러움이냐고요? 그것은 바로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각한 것을 실행에 옮긴 그들의 '실행력'에 대한 부러움입니다. 다른 말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주변의 성공한 소식을 들으면 순전히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의 불행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참, 잘 됐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뭔가 불편한 감정이 공존하게 되는 겁니다. 그 '뭔가 불편한 감정'이 바로 '배가 아프게' 만드는 것이죠. 

 

저는 이 '배가 아픈' 감정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질책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배아픔'은 타인의 성공을 시기,질투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나랑 비슷하게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조용히 준비하고 있었구나', '난 뭘하고 있었지?' 라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것입니다. 때로는 이런 감정때문에 그 사람이 이룬 것에 대해 흠을 잡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스스로에게 덜 미안해 지거든요. 하지만, '배아픔'은 다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들과 같이 한 가지를 밀어부치는 '실행력'을 갖추기 전에는요.

 

 

 

다시 퇴사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퇴사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가장 큰 감정은 그들의 실행력에 대한 부러움입니다. 사실 그 사람이 회사를 관둔 결정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 사람도 모를겁니다. 나중에 잘못될 수도 있겠죠.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머릿속에 품고만 있던 고민을 현실화시킨 그의 실행력 만큼은 부러워할만하죠. 그래서 이런 부러움을 느낀 사람 중 어떤이는 '나도 그들처럼 못할게 뭐가 있어?'하는 생각을 하며 동반퇴사를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과연 내가 퇴사를? 해도 되나?' 하며 머뭇거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동료가 관둘때 따라서 관두고 싶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보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정상'인 상황이라고 봅니다. '관두는 그가 부럽긴 하지만 난 아마 안되겠지?'라며 안일한 생각을 하는것 말이죠.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한번쯤은 딱 부러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그 선택이 퇴사이든 아니면, 남는 것이든 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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