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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관계관리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임

by '흡수인간' 2018.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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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TV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와 한 젊은 패널간의 토론이 진행되었다. 주제는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 상 가장 힘든 세대인가?" 였다. 헬조선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킬 만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요즘은 힘든 시대다. 젊은 패널은 그 부분을 중점 부각시켰다. 경제적으로 풍족하다고 하지만 평균 수준이 높아졌다. 태어나면서부터 경제 불황의 압박을 느끼면서 커온 세대다라며 말이다. 그리고, 유시민 작가는 이에 반론을 제기한다. 기성세대는 전쟁을 겪었고, 풍족함을 누리지 못했다. 경제지표를 보아도 요즘이 예전에 비해 훨씬 좋다라는 논리를 앞세우면서 말이다.  

 

누가 더 힘든지 내기라도 해보려는 것이었을까? 최근 이런 프로그램을 종종 접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힘들다는 거 설득해내서 뭘 어쩌겠다는건지?' 하는 생각에 채널을 돌렸다. 토론의 주제는 '지금 청년들이 가장 힘든가?' 가 아니라 '지금 청년들을 어떻게 이끌어 줄 것인가?' 가 되어야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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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두영 작가는 '요즘 것들'이란 그의 책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에게 부모라는 존재는 절대적이었으며 매우 특별했다. 베이비붐세대에 해당하는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투자가 남달랐다. (생략) 사회생활을 하는 밀레니얼세대는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고민을 나눌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해줄 멘토를 요구한다."

 

밀레니얼세대는 부모와의 소통, 특히 엄마와의 각별한 소통하에서 자랐다. 그럴 수밖에 없는것이 자녀에 대한 관심과 지식 수준이 높은 것이 그들 부모 세대이기 때문이다. 전쟁 직후의 빈곤함을 이겨낸 그 이전 부모 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부모는 그 점에서 다르다.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자녀들의 교육, 생활방식에까지 관심을 두었다. 그리고 이것이 때로는 과잉보호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밀레니얼세대를 두고 기성세대는 '나약하다', '끈기가 없다' 고 한다. 어느 세대나 다 힘든 점은 있었는데, 자기들만 힘들다며 투정한다고 한다. 부모세대로서 밀레니얼세대들을 그렇게 키운 장본인이면서 말이다. 나는 우선 이 점을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부모세대로서 책임을 끝까지 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 진출 전까지 밀레니얼세대를 이끄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사회 진출 이후의 그들을 잘 이끌어야할 책임까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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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성세대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기득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채용면접장에서는 면접관으로, 조직에서는 팀장으로, 경영진으로 서 있는게 기성세대다. 힘이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기성세대의 말이 틀린것은 아니다. 어느 세대나 힘든 점은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몫은 개인에게 달려있다는 말 말이다. 하지만,  힘이 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을 돕는 것을 두고 우리는 인지상정이라고 한다. 밀레니얼세대가 장점을 발휘하여 조직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힘을 가진' 기성세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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