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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직고민

이직의 적기(Right Time)

by '흡수인간' 2017.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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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분들이라면 공감하실것입니다. 제가 1년에 많게는 세번까지 군대에 재입대하는 꿈을 꾸는데요. 사실 군생활을 힘들게 하진 않았음에도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남자분들은 그러시다고 하는데... 제가 좀 이상한건지...

 

그리고, 군대 꿈만큼은 아닌데 그래도 1년에 한두번씩 꾸는 꿈이 있습니다. 바로 첫 직장에서의 상사가 등장하는 꿈입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로 이직해 온 어떤 분과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나) "채주임님, 새로운 곳에 오셔서 많이 힘드시죠? 저희 회사가 좀 군대 문화라.."

 

(경력직 입사자 그분) "아니야, 용일씨. 요즘 군대도 여기처럼은 안 그래"

 

그 분은 학사장교로 복무하시고 그 회사에 입사하신 분이었습니다.

 

제 첫 직장은 그렇게 딱딱하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이었습니다. 제겐 트라우마 같은 기억으로 남는 그런 곳이었지요. 물론, 상사분과의 사이도 안좋았죠. 큰 사건도 날 뻔 했었습니다. 하루는 비가 무척 많이오는 날이었는데 그 상사가 교통체증으로 지각을 한 것 이었습니다. 평소부터 저완 사이가 좋지 않았죠. 그런데 그 날 짜증에 가득찬 얼굴로 사무실로 들어왔을 때. 그때 제게 그러시더군요.

 

"야, 넌 팀장이 출근하는데 인사도 안하냐?"

 

순간 욱하는 마음에 무슨 정신이었는지 제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저는 분명 인사를 했는데, 아마 팀장님이 못보신것 같습니다." (상당히 반항적인 말투긴 했지요)  

 

순간 열이 뻗친 그분은 저를 자신의 영역으로 부르시더니 온갖 저주를 퍼부으시더군요. '이제 겨우 일 배우기 시작한 XX가' , '너 죽어볼래?' '(책상 위 난초화분을 손에 휘두르면서) 어우, 진짜 이걸 그냥' 그 다음은 저도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하여튼 한 20여분간 서서 그 분의 저주섞인 말들을 들었었죠. 사실 당시 제가 많이 삐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

 

 

 

 

안 그래도 이직 생각이 가득했던 제게 그런 사건이 일어나다니... '이번엔 정말 참지 않는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화가날 때까지 난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화를 내던 도중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미워하는 그 사람의 말 때문에 내가 도망치듯 떠나야 하나?' 라고 말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그런 순간은 많았습니다. 내게 상처를 주는 말, 자존심을 긁는 말들로 인해 이직 생각을 몇번이고 떠올렸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의 말도 아닌, 싫어하는 사람의 말에서 이직의 이유를 찾다니...정말이지 그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제가 결심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가장 만족스러울 때, 너무나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할 때, 사람들에게 박수받고 있을 때 이직을 해야겠다."

 

실제로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약 1년여 간 그 회사에 더 머물렀고,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짐했던 대로 이번에는 결코 화가 난 상태가 아니었고, 누가 뭐라해도 이직에 대한 확신이 들었을 때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열망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싸우고 난 다음날. 저는 상사에게 먼저 사과를 하러 갔습니다. 그 분도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이내 속에 담아두었던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윗사람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좋은 경험도 쌓았던 사건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직에 대한 기준점을 얻었으니, 그 사건이야말로 제 인생을 바꾼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긴 해도, 그 시절의 꿈을 꾸고나면 아직도 서늘한 느낌이 듭니다. 정말 그때 그 분의 말처럼 저에겐 군대보다 더한 곳이 그 첫 직장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씁쓸한 웃음이 지어집니다.  

 

아무튼 여러분께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이직하고 싶으시다면 가장 좋을 때 떠나세요. 절대 나쁜 감정에 휘둘리지 마시고요.

 

그러고보면 사직서 던지기에 가장 좋은 때는 바로 '금요일' 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직 결정은 금요일에~ 여러분, 어떠신가요? 하긴 금요일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겠습니다. 월요일 오전만 아니라면요. ^^;

 

 

※ 이 글이 맘에 드셨다면 '공감' 꾸욱 한번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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