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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직고민

[이직 준비] 완벽한 이직을 위한 전략지도

by '흡수인간'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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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얼마전 완벽주의 테스트를 해본적이 있다. 완벽주의 유형에도 4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어떤 성향에 속하는지를 알려주는 테스트였다. 그런데, 나같은 스타일의 특징 중 한가지가 사소한 것은 복잡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중요한 문제를 단순화해서 생각한다고 했다. 이렇게 당황스러울 수가. 하긴, 이사를 할때도, 대학 전공을 정할때도 그랬던거 같다. 원래 내가 큰 결정일수록, 아니 복잡다단한 문제일 수록 좀 급하게 결정했던 적이 있었던것 같다--;;

 

 

[완벽주의 성향 테스트]

24문항으로 이루어진 테스트를 통해 완벽주의자 성향을 도표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perfect4.co.kr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내 이직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서 움찔했다. 그래서, 현재 내 위치 파악도 할겸 이직을 진지하게 한 번 고민해 보고 싶은 이들, 특히 충동적인 이직말고 장기적인 커리어 관리 차원에서 이직을 진중하게 생각해 볼 분들을 위해서 여러 아티클을 통해 접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본격적으로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전제하고 넘어갈 것이 있다. 먼저, 이직은 경력개발, 즉 성장을 위한 것임을 먼저 공감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그저 마음을 따라가는 이직? 만약, 그런 것이 이직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글을 보지 않으셔도 좋을것이다. 내 생각과는 다르니까 말이다. 이 글은 이직을 좀 심각하게 고민해 보고 싶은 분들께 더 도움이 될 것같다. 

우리가 이직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어떤 분이 이직은 '성장' 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신다. 매우 좋은 말씀이다. 나는 이것에 한마디를 더 붙이고자 한다. 그럼, 왜 성장해야 하는가? 그건 바로 휴먼브랜딩을 위해서이다.

직장인으로서 아무리 능력이 좋고,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셨어도 퇴임하면 외로워지시는 분들이 많다. 직장이라는 간판을 떼고 나와서도 홀로서기가 가능해야 외로워지지 않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컨텐츠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자기를 찾아오도록 자기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브랜드란 타인과 나를 구분해 주는 하나의 상표라고 비유하고 싶다. 시장에서 가치를 만들 수 있는,,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기억을 해줄 수 있는 것이 브랜드라 불리울 수 있다.

홀로설 수 없는 한, 직장인들의 고민은 계속된다. 물론, 앞으로 놀고 먹을 수 있는 금융자본을 축적한 분들에겐 드릴 말씀은 아니다. 그 분들은 이미 홀로 서신 분들이니까. 하지만, 그런 분들조차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지도 모르지 않는가? 돈은 다 가졌음에도 그 다음, 다음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인간이니까.

어쨌든 우리는 홀로 서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전까지 끊임없이 불안해 하고, 조직으로부터 정리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취약한 구조에 놓여서 살게된다. 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바로 본인만의 브랜드를 갖는 것 밖에 없다. 다시 말해, 1인 기업가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만의 확고한 브랜드, 시장에서 가치를 만들고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는 경쟁력있는 브랜드 말이다.

결국, 이직을 해서 성장을 하는 것도, 다름아닌 이 '브랜드' 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만약, 큰 돈을 벌고 싶어서 이직을 원한다면, 이직보다는 당장 돈을 불릴 수 있는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길일 것이고 말이다. 

 

unsplash.com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공식
 
그럼,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이직이어야 하는가? 먼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조건을 알아보자. 개인의 브랜드는 아래와 같은 공식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목표 + 능력 + 태도) x 객관적 자기평가 x 전략

[출처 : 유니타스 브랜드 Vol 5. 휴먼브랜드의 세가지 분석방법론, 권민] 

그러므로 우리는 우선 자신의 목표는 무엇인지, 능력과 태도는 어떠한지 객관적 자기평가를 해야 한다.

만약, 세가지 중 어느 한가지가 부족한 면이 있다고 치자. 비유를 하자면 능력없는 사람은 그저 열심히만 하는 안쓰러운 사람이고, 목표가 없는 사람은 언젠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란 질문에 직면할 분이며, 태도가 안좋은 분들(예를들어, 자기부정이 심하거나, 냉소적인)은 마인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성장에 한계가 있을 사람이다. 그래서, 타인에게 평가를 요청한다거나, 여러 진단 툴을 활용해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발전이 가능하다. 여기서 객관적 자기평가의 중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리고, 객관적 자기평가 방법 중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툴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입사지원' 이다. 무슨말인고 하니, 입사지원을 해서 자신의 이력서가, 자신의 경력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를 헤드헌터나, 타회사 면접관들한테 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대화를 하다가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 다음은 아들과 나의 대화이다. 

나 : 유진아, 세상이 뭘까?
아들 : 글쎄...
나 : 아빤 세상이 '사람' 이라고 생각해. 세상은 그냥 사람이야.
아들 : 엥. 아빠? 느닷없이 '갑분철' 이야? 갑자기 분위기가 왜 철학 분위기인건데?
나 : 아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세상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사람들한테 배우기도 하고, 상처도 받고, 함께 즐겁기도 하고 그런것 같애서 말야. 그 사람들 한테 도움도 받기도 하고, 때론 그 사람들과 땅, 하늘, 바다를 함께 탐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이 세상인거 같애. 적어도 사람한테는 세상은 사람인 것 같애

다시 입사지원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이직을 한다는 건 결국,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면접관들을 비롯해서 시장에서 나를 받아줄 만한 사람들, 믿고 내게 일을 맡겨줄 사람들의 마음에 내가 들어가는 것 말이다.

내가 그들 마음에 들수 있는지 알아보려면 그들을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들한테서 내가 어떤지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아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이력서 쓰기의 의미를 남다르게 생각한다. 이력서를 '쓴다' 는 행위는 그 자체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한 성장과 변화를 위한 단초이기 때문이다. 말로만 이직한다. 내가 이번에 꼭 이 회사 떠난다. 라고 말만 하면서, 이력서는 쓰지 않고 있다면 우선 이력서 부터 써놓고 성장이든 이직이든 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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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전략


다음은 전략에 대해 논해야 하겠다. 논한다기 보다는 퍼블리에서 본, 아주 좋은 글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직을 하기 위한 전략을 결정하는데 유용한 프레임워크이다.

이직 전략을 바꿔말해서 '나는 어떤 무기를 키워서 이직을 할 거인가? 로 한다면, 아래와 같은 다섯가지가 있다.

(1) 업무 전문성을 키운다 (예. 인사업무, 마케팅업무, 회계업무 등)
(2) 산업전문성을 키운다 (예. 반도체분야, 자동차분야, 리테일 분야 전문성 등)
(3) 산업의 가치사슬의 경험을 키운다 (예. 2차전지 제조 하청업체 경험으로 상위단의 제조업체로 가는 경우)
(4) 전문직, 자격증 (예. 노무사 자격증,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
(5) 지인 네트워크 (예. 가고싶은 회사 임원과 가까워져서 능력을 인정받고 이직하는 것) 

[출처 : 퍼블리 '작고 소중한 당신의 커리어, 아직 긁지 않은 복권입니다' , JW] 

먼저 위 다섯가지 중에서 어떤 전략을 택할 것인지 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나서 할 일은 집중하는 것이다. 여기서 집중이란 말은, 전략지도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의 법칙은 세가지 라고 한다. 차별화, 집중화, 일관성이다. 자신이 어떻게 차별화 될 수 있는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사람으로 차별화 될 수 있을지 결정한다. 그리고, 위 다섯가지 경로를 통해 역량개발과 경험쌓기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이것저것 경험하는 것보다 본인 전략에 맞게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관성있게, 지속적으로 전략을 추진한다. 바꿔말해 본인 전략에 맞게, 성장을 하고, 궁극적으로 휴먼브랜딩을 할 정도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이직을 하고, 그 조직에서 업무와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철저히 본인이 성장 전략지도(맵)에 맞춰서 말이다. 1만 시간 동안 맹목적인 노력이 아니라,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렇게 본인이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면, 자신의 휴먼브랜드 컨셉을 잡았다면 그 다음 진로는 조직 안에서일수도 있고, 회사를 관둬서 일수도 있을것이다. 아직 나도 그 단계는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도 고민하며, 읽고, 쓰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나를 인도해줄, 나만의 휴먼브랜딩을 위하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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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꿈꾸는 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벌써 몇년동안 이직을 고민한는 후배들, 신입직원들에게 인사담당자로서 전하는 말이기도 한다.

"뭔가를 피해서가 아니라, 뭔가를 원해서 이직해라"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절대 이직은 감정적으로 해선 안된다. 만약, 어떤 조직을 떠나고 싶다면, 그것은 그 조직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 가서도 충분히 다시 맞닥뜨릴 문제인지 자문자답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주로 그 문제란 사람과 관련된 것일텐데, 이 문제는 정말 어디가서든 부딪히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언짢게 들릴수 있겠지만, 회사생활 하면서 쉽게 상처받고, 예민한 사람은 힘들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으니까.

 

이런 분들은 우선 책이나 상담, 혹은 운동이나 명상 등을 통해서 멘탈 훈련을 병행하면서 회사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본다. 내면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서는 항상 합리적 판단보다 감정이 우선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멘탈 문제는 나 자신 역시 심하게 겪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아직도 책이나 운동을 통해서 나를 다잡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멘탈관리에 도움되는 여러 책들을 읽어봤지만 그 중에도 '자존감 수업', '네 명의 완벽주의자' , '회복탄력성' 과 같은 책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멘탈 관리는 이처럼 계속해서 이뤄져야 하는 직장인들의 과제다.

앞서 아들과의 대화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나는 세상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과의 문제, 그들과 잘 어울리고, 때론 그들을 적당히 무시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을 터득해야 본인의 이직전략도 효과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 (※ 단, 직장내 괴롭힘, 직장내 성희롱, 근로기준법 준수하지 않는 이슈까지 감내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이직의 정의와 의미, 전략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더 공부하고, 고민해서 계속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나도 성장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궁극적인 목표점은 이직이 아니라 '휴먼브랜딩' 즉, 나만의 브랜드를 찾는 것이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휴먼브랜딩은 짧은 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고, 이직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이슈도 있을테니까 말이다. 나만의 휴먼브랜드를 찾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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