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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직고민

[이직 준비] 이직고민을 둘러싼 딜레마

by '흡수인간'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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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인 판단, 일시적인 충동으로 회사를 관두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대개 조금만 참아보라는 조언을 많이들 한다. 예를들자면 '111 기법' 과 같은 것이 있다. 만약 회사를 관둔다고 하면 그 행동이 하루, 한 달, 일 년이 지났을 때 미칠 결과를 미리 상상해 보라는 식이다. 
 
매몰비용에 관해 생각해 보라는 조언도 있다. 만약, 지금 회사를 관둔다면 현재 누리고 있지만 잃게 되는 것을에 대해 후회하지 않겠는지, 금전적/비금전적인 측면을 따져보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이 회사를 때려치는 것이 옳은 결정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합리적인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는 논리다. 
 
지금 겪는 문제가 다른 곳에서 생기지 말란 법이 있겠는가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조언도 있다. 이는 주로 '또라이' 상사 혹은 동료와 관련이 있다. 어딜가나 또라이는 있게 마련이고, 지금보다 더한 또라이를 만날 확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unsplash.com

 
위의 조언들은 결국 '존버' 하라는 충고다. 이러나 저러나 문제는 겪기 마련이니 존X 버티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조언에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굳이 내가 왜 그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렇게 버텨서 나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뭐길래 내가 그래야 해?   

 
이런 반문은 분명 일리가 있다. 누군가는 '안 돼, 그렇게 옮겨다니면 경력개발에 도움이 안돼' 라고 걱정이 되겠지만, 그게 뭐 어때서? 시행착오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고,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어 보면서 얻는 것이 또 있을테니까 말이다. 버티면서 얻어지는 것들 (거창하게 말하자면 내적인 성숙이라든가, 참는 법을 배운다는 것 등등) 도 있겠지만, 버티지 않으면서 얻는 것도 많으니까 말이다. 
 
어떤 선택이든 좋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야 하고, 각자 삶의 스토리를 어떻게 써내려갈 지에 관한 권리는 각자에게 있으니.
 
다만, 기왕에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면, 뭔가를 축적해 나가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단순히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곳 혹은 다른곳을 가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워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경험을 축적해나가면 분명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삶이, 그리고 자신이 바뀐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  
 
심리학 권위자인 캐럴 드웩 교수는 그의 저서 '마인드셋' 에서 성장 마인드셋과 고정 마인드셋의 두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한다. 성장 마인드셋은 사람은 타고난 재능이나 역량이 제각기 다르지만, 계속 성장해 나갈 여지가 있다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고정 마인드셋은 그 반대다. 누구나 타고난 바 안에서만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캐럴 드웩 교수는 당연히 전자의 삶을 권장한다. 
 

과연 성장마인드셋을 갖고 살면 보상이 있을까? 이런 이론도 결국 사람들을 현혹시키려고 하는거지, 꼭 그말이 맞다는 보장이 있겠어? 

 
이와 같은 냉소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타고난 재능과 환경을 극복하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경력개발, 발전, 자기계발 등등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하루하루 그런 용기를 자신에게 줘가면서 사는 것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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