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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자기개발

효과적인 경력개발

by '흡수인간'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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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학자 유몽인은 19라는 숫자의 특별한 이유를 주역에서 찾았다고 한다. 주역의 논리체계에서 짝수는 음, 홀수는 양을 의미한다. 19는 음의 끝인 10과 양의 끝수인 9을 더한, 우주의 극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유몽인은 젊은세대들에게 일단 일을 시작했으면 19년 정도는 꾹 참고 견디라고 조언했다. 그것을 내구(耐久)라고 일컬었다. 
 
대치동의 한 학원 강사가 공부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은 공부방법론, 환경, 선생님의 방식을 의심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일단 밀어부친다. 방법이 어떻든, 환경이 어떻든, 선생님의 가르치는 방식이 어떻든간에 말이다. 

 
지인이 성공의 법칙에 대해 재밌는 비유를 들려줬다. 성공을 하려면 SES 법칙을 따르라고 말이다. SES는 Start - Endure - Success 를 줄인말이다. 시작을 했으면 될때까지 버티고, 그러면 결국 성공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unsplash.com

 


 
한 팀원이 팀장인 내게 이런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다. 앞으로 경력개발을 어떤 직무로 해나가면 좋을지 고민이라고 말이다. 인사 분야에서 어떤 업무를 하면 좋을지 나름의 조언을 해줬다. 그러다 문득 '과연 나는 전문가인가?' 라는 질문이 나 자신을 향했다. 과연?? 내가?? 왠지 자신이 없었다. 한분야에 15년 넘게 종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려대학교 허태균 교수는 그의 책 '어쩌다 한국인' 에서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말한 적이 있다. 그 중 한가지는 '복합유연성' 이다. 이는 한가지를 포기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두루두루 취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한국인의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한국인들은 뭔가 한가지를 선택할 때 한가지를 잃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에 약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 또한 앞에서 말한 '공부 못하는 학생' 처럼 이것 저것 뒤척이다가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 아닐까?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편안함, 쉬운 길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걸 포기못한채, 쉬운 길을 걸으면서 원하는 성취까지 얻으려는 욕심을 낸것은 아닌지. 왠지 오늘밤도 이런 생각에 이불킥을 할지도.  
 
꼰대스럽다는 말을 들을까 걱정해서였을까? 앞에서 말했던 팀원에게 '뭐든 한가지를 진득하게 파는 자세가 중요해' 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것이었을텐데 말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그 말을 해줘야겠다. 무엇보다 우선 나부터 그 사실을 인정하고 봐야겠다.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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