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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독 읽다가 만 책들이 많다. 책 수집 욕심이 많아, 제목이 꽂히면 일단 온라인으로 주문부터 하고 본다.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 주문을 한 것인데, 읽다가 집중력이 떨어져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책은 중간 정도지점부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처음 읽을 때는 한장, 두장 넘기는 맛이 큰데, 중간부터는 그 맛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들어, 지금 10페이지를 읽었다고 치자. 그러면 다음 한장은 1/10 비중이 되니까 왠지 성취감이 더 든다. 그런데 중간지점, 그러니까 대략 130~150페이지가 되면 전체 페이지에서 한 페이지 넘기는 것의 비중(공헌도)이 적기 때문에 성취감이 덜 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거의 책 읽기가 마무리 될 시점에는 다시 초반과 같이 한페이지를 넘기는 것의 가치가 높아지므로 성취감이 올라간다. 그러므로, 중간지점에서 뚝심을 발휘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 독서 습관을 들이려면 책을 꼭 끝까지 읽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지만, 일단 한권을 다 읽기로 한다는 가정하에 성립하는 이론인듯 하다.)
어디 책 읽기 뿐일까? 개인적인 프로젝트, 회사에서의 일 중에도 중도에 그만둔 것들은 부지기수다. 그런 일들을 떠올리다 보면 자괴감이 커져서 괴롭다. '아, 왜 난 하나를 진득하게 몰두하질 못할까? 그때, 그 일을 계속했더라면 지금쯤...' 하는 후회감이 나를 덮쳐오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이 된 지금은 더욱 그렇다. 어떻게 하면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목표를 이루는 것을 좀 더 쉽게하는, 또 다른 실험결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의 심리학자 스콧 마우라 교수 연구진의 실험이었다. 그는 최종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에 사람들이 중간 목표를 몇개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최종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들어, 현재 90kg 인 사람이 75kg 까지 살을 빼려고 한다고 치자.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은 85kg까지 빼는것을 1차 목표로, 그것에 성공하면 그 다음은 80kg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간중간에 성취감을 얻어야만 최종 목표까지 완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본 실험결과의 시사점이다.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직장인들의 동기부여 멘토이다. 그가 쓴 책의 제목은 '10미터만 더 뛰어봐' 이다. 마라톤을 하다가 쓰러진 사람에게 10km를 더 뛰라고 하면 주저앉기 쉽지만, 10미터만 더 뛰어보라고 하면 누구든 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핵심메시지를 책의 제목으로 한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김회장은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잘 달래가면서 목표에 조금씩 조금씩 근접해 갔던 것이다. 그렇게 10미터만 더가자는 마음으로 조금씩 가다보면 운도 따라주고, 예기치 않게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성공에 근접해 간 것이다.
다시 기운을 내서 목표를 향해 가고자 한다면? 일단은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야겠다. 사실, 요즘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하면서도 '아, 몇년전에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지금까지 계속 포스팅을 했다면 벌써 많은 글들을 올릴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 그리고 과거의 나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는것이 목표 달성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하겠다.
그리고선, 중간 목표를 여러개 만들어야 되겠다. 그리고, 그 중간 목표를 이룰때마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상을 주는 것이다. 그렇게 나 자신을 살살 달래가면서 목표달성에 도전해야 긴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읽다만 책들부터 완독하는 것부터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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