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자기개발

리더보다 그레잇 팔로워가 필요한 시대

by '흡수인간' 2017. 12. 31.
반응형

요즘은 리더십 만능주의 시대다. 사람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들을 잘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수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평범한 조직도 리더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들을 한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등 그들의 카리스마를 논하면서 리더의 역량에 따라 그 조직의 명운이 결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리더도 리더 나름이다. 나는 이들보다 한 단계 낮은 곳에 있는 우리 주변의 중간 리더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시대 리더들은 너무 지쳐있다


 

이 시대 중간리더들의 상황은 어떠한가? 우선 새로운 가치관을 갖는 세대가 그들의 부하직원이 되었다. 예전처럼 명령만 해서는 그들을 움직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리더가 아니면 그들을 움직일 수 없다. 일도 잘해야 한다. 실무능력이 안 받쳐주면 일 안하고 놀기만 한다고 욕먹기 십상이다. 게다가 일만 잘해서도 안된다. 인간적인 센스도 갖춰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아래로는 어린 분들을 모시고, 위로는 나이드신 분들을 모셔야 한다. 자신은 옛날식 리더십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 정작 스스로는 그래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요받는다. 샌드위치 신세가 된 셈이다.  

 

30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응답자의 91%가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82.4%는 좋은 상사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주된 스트레스 유형은 후배 직원을 챙겨야 한다 또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52.5%)’였다. 뿐만 아니다. 이들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집에서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들은 인간관계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생계를 지탱해야 하는 금전적 스트레스도 크다고 한다. 위, 아래, 좌우에서 밀려드는 압박수비. 이래저래 요즘 리더들은 사면초가인 지경에 이르렀다. 


리더는 도움이 필요하다


 

리더들은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인정이 필요해서라기 보다 조직의 생산성을 위해서 그렇다. 우선 리더들이 현실적으로 그 모든 역할을 하기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말로만 임파워먼트(권한위임)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리더들도 덜 피곤해지고 구성원들도 일할 맛이 난다. 물론, 최종 의사결정을 해줄 리더는 필요하다. 하지만, 각자 전문분야에서 권한과 전문성을 가진 실무자들의 권한과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 이들이 리더들을 받쳐줄 때 그 조직이 더 잘 돌아갈 수 있게된다. 나는 이런 실무자들을 그레잇 팔로워라고 부르고자 한다. 

 

그레잇 팔로워는 어느 곳에나, 언제나 있어왔다. 새롭게 출현한 개념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팀을 위해 리더를 보필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회식 자리에서 가방을 들어주기 보다는, 실무에서 리더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타의가 아니라 자의에 의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조직을 바라보지만 자신의 색깔도 잃지 않는다. 어디에 속해있든 늘 자신의 처한 환경에서 제몫을 다하고자 하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제 개인의 의지, 마음가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조직이 나서서 그런 사람들을 적극 양성해야 한다. 수당을 더 얹어주든, 직책을 부여해주든 말이다. 그래야만 리더도 살고, 조직도 살고, 팔로워들도 산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