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자기개발

신세계의「주35시간 근무제 도입」에 관하여...

by '흡수인간' 2017. 12. 10.
반응형

신세계, 내년 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주35시간 근무제 시행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다른 실험을 감행한다고 합니다. 다름아닌 주35시간 근무제인데요. 근무시간을 줄일뿐만 아니라 임금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TV의 한 인문학 특강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수많은 청중 앞에서 강의를 하던 모습,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주는 소탈한 모습에서 '이 냥반 뭔가 다르긴 하구나'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실험도 그의 남다른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여겨집니다. 그럼, 주35시간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출처 :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

 

 

 


신세계 주35시간 근무제 진행방안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 "유통업은 사람이 곧 설비이고, 사람에게 쓰는 돈이야말로 투자이기 때문에 이를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며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회사에 감동하고 사기가 올라야 자연스럽게 고객을 최고로 섬기게 된다" 고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정부회장의 경영철학 아래 시행되는 주35시간제로 인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등은 내년부터 하루 근로시간을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이마트는 145개 점포 중 밤 12시까지 영업하는 69개 점포의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했다. 서울 가양·영등포·목동·양재·구로·은평·월계·성수·왕십리·용산점 등이 해당된다. 이들 점포에선 2교대로 돌아가는 근무조의 퇴근시간이 한 시간씩 빨라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오전 출근조는 오후 5시까지, 오후 3시~밤 12시까지 일하는 오후 조는 밤 11시까지 근무한다. 밤 10시 또는 11시에 문을 닫는 점포들은 영업시간 단축 없이 근로시간만 7시간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출처 : 한국경제 12월 9일자 A5면 기사에서 발췌)

 

신세계백화점에는 조별 근무제를 새로 도입한다. 하루 7시간 근로시간을 맞추기 위해 현재 오전 9시30분 출근, 오후 8시 퇴근인 근로시간을 조별로 나눠 조정할 방침이다. 점포 사정에 따라 현재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8시) 단축도 검토 중이다. 편의점 이마트24의 2400여 개 점포 중에선 신세계가 직영하는 130개 점포에서 점장 및 정규직원에게 7시간 근무 원칙을 적용하되 필요하면 연장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출처 : 한국경제 12월 9일자 A5면 기사에서 발췌)

 

기사에서는 정 부회장을 "가야 할 방향이라고 하면 결단하고 돌파하는 것을 즐기는 경영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이전부터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금번 주35시간 근무제가 갑자기 나온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케 했습니다. 예를들면, 이마트 축산물의 경우 물류센터에서 해체 작업부터 포장까지 전부 한 뒤 매장으로 보내는 비중을 높임으로써 점포 직원들의 업무량을 줄인 것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불필요한 회의를 줄인다거나, 근무시간 중 사적인 일을 하지 않도록 사내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경제신문 12월 9일자 A5면-

 

 

 

유통업체 인사팀에서 근무하는 저로서도 요즘 인력생산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요. 우선 유통업체에서 사람은 곧 제조업체의 '설비'에 해당하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보면 안된다는 주장에 100% 공감합니다. 다만, 근무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인력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신세계도 이와 같을거라 생각을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표면에 보여진 '주 35시간제'와 함께 실질적으로 인력 생산성을 높이는 세밀한 조치를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효율을 개선하는 활동, 고객에 대한 현장에서의 학습활동, 고객접점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채널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주위에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의 근로자들에 비해 의식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실험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런 선진국들도 우리나라와 같은 실험, 시행착오를 충분히 겪었기 때문에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이번에 이뤄지는 실험이 신세계와 같은 대기업, 정용진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진행된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구요. 

 

이번 주35시간제 시행은 인사관리 분야의 오랜 논쟁인 XY이론 논쟁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이 될것 입니다. (직원은 스스로 의미를 찾아 자발적으로 일을 한다는 관점과 지속적으로 관리와 통제를 해줘야 한다는 관점 간의 논쟁) 아무쪼록 신세계의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우리나라 기업의 조직문화에 의미있는 사건을 만들어 주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