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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년 설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했던 하나의 프로그램이 있다. 그런데, 최근 정규편성되어 너무 반가운 프로가 하나 있다. 바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이다.
여자 연예인들이 6명씩 팀을 이뤄 축구시합을 하는 것이 핵심테마다. 처음에는 '남자들이 나와서 스포츠 시합을 하는 프로그램 소재가 다 떨어져서 이젠 여자축구도 시키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선수들과 함께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선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그건 바로 다름아닌 '진정성' 이었다.
리얼리티 예능에서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진정성' 이다. 그게 의심스러울 때 리얼리티 예능은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한다. 프로듀스 101 결과조작설, 슈퍼스타 K 악마의 편집 등등이 대표적인 예다. 사람들은 조작의 냄새가 나는 순간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출연자들이 열심히 하지 않을때 시청자들은 리얼예능 프로에 정을 떼기 시작한다. 사실, JTBC의 '뭉쳐야 쏜다' 를 내가 안보게 된 이유가 거기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출연자 분들의 개성과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여느 프로에서 볼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즌 1격인 '뭉쳐야 찬다' 때 볼 수 있었던 진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시즌 1의 출연진이 시즌 2로 대거 흡수된게 큰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반면, 골때리는 그녀들의 출연진은 달랐다. 정말로 이기고 싶어했고,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게다가 그간 남자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던 영역에서 재미를 발견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았다. '아, 이런 맛에 남자들이 축구하는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는 모습들이었다.
동시에 보는 사람인 나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구석이 있다. '여자들이 이런 스포츠를 즐길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어린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앞으로 딸에게도 여자라서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다는 식의 편견을 갖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보면서 예전 '굿피플' 이라는 예능이 떠올랐다. 로스쿨 출신 대학원생들이 로펌에서 직접 일하면서 그 로펌의 인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프로였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본인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약한 면을 발견하고 자책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어떨때는 자신과 타협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누군가는 자신의 부족한 면을 직시하고 그것을 과감하게 마주하고 넘어서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을 때, 그리고 자신을 믿었을 때, 비로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배워나가는 모습을 출연자들이 보여주고, 보는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저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위 두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중요한 메시지는 '진정성' 이었다. 정말로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뭔가를 사심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동시에 힘들다. 나는 무언가를 저렇게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본적이 언제였던가? 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언제부터 그런 진정성을 잃게 되었을까하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골때리는 그녀들의 출연진들의 모습에 끌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골 때리는 그녀들 예고편을 보니 승부차기를 하는 장면이 잠깐 나왔다. 키커로 나서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보이는 모습, 승패가 결정되고 나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나왔다. 현재 2회까지 방영되었는데, 앞으로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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