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의 여주인공 안영이가 한 말입니다. "골을 넣으려면 공을 차야한다" 는 것 말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이직을 한다고 말은 하지만, 아직 그러지 못한 분들께 전하는 이야기 입니다.
인사팀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타 부서 직원분들과 저녁식사 자리를 하게됩니다. 간혹 그 중에는 회사 생활이 힘들어서 관두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이럴 때 제일 먼저 묻는 것이 '이력서는 업데이트 해놓으셨냐?' 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그런 분은 10명 중에 1명 있을까 말까입니다.
골을 넣으려면 공을 차야 하듯이, 이직을 하고 싶으면 이력서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기본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이직을 입으로만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언컨대 이런 분들은 이직이 문제의 해결방안이 아닙니다. 한가지 해결방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유일한 대안은 아닙니다. 뭔가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이지요.
아마 그 분들이 하고 싶은 얘기는 사실 이것입니다. "내가 요즘 관두고 싶을 정도로 요즘 괴롭다. 그러니 내 얘길 들어달라" 라는 것 말입니다. 이런 분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지 않고서 이직을 해야하냐, 말아야 하냐에 대해 논하다 보면 절대 그 대화가 끝이 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분들께 다시 여쭙고 싶습니다. 정말 이직을 원하는 것이 맞으시냐고 말입니다. 이직을 하면 지금 당신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인지, 다시는 그 문제가 생겨나지 않을 것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담하지만 어디를 가도 비슷한 문제에 부딪히실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경우엔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이직을 하느냐 마느냐는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물론, 위와는 다른 경우의 분들도 있습니다. 이직을 해야 하겠다고 이미 마음을 굳힌 분, 어떤 회사로 가야할지 구체적인 고민을 하시는 분, 아직 이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는 분들. 이런 경우라면 저는 더더욱 지금 당장 이력서 쓰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핵심은 '지금 당장' 입니다) 그리고, 이력서를 온라인 채용포털에 등록하고 '이직희망' 상태로 설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의 두 경우로 나뉠 것입니다.
① 헤드헌터 혹은 기업 채용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는 경우
② 아무도 연락이 오지 않는 경우
누구나 ①의 경우를 원하시겠지요. 하지만, 아무에게나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여러분이 ②의 경우에 해당되신다면 당장 이직을 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할 때가 아닙니다. 채용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연락이 올 만한 인재" 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 지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이력서를 기가 막히게 잘 쓰든, 업무 경험을 더 쌓든, 석·박사 학위를 받든 뭐든지 간에 말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요약해 볼 때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이 지금 당장 이력서를 쓰셔야 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이직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와 같은 고민이 해소됩니다. 채용 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운 좋게 이번이 기회가 되어 이직을 바로 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이번엔 아니더라도 다음에 이직을 잘 하기 위해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넷째, 내가 지금까지 직장인으로서 걸어온 길을 정리하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경력을 관리해야 좋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갈팡질팡 고민만 해오다가 작지만 큰, 한가지 실천을 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직을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고 계신 분,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의 인재인지 궁금한 분들께 권합니다. 오늘 밤 당장 이력서 한 번 제대로 써보시라고요.
※ 다음 이야기 : 첫 문장의 힘 ! 도무지 안 써지는 이력서, 어떻게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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