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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자기개발

[일의 의미] 일을 지나치게 신성시 하지 말자

by '흡수인간'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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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다" 

 

윤태호 작가의 만화 미생에 나오는 대사다. 일이란 혼자서만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란 의미임과 동시에 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일을 혼자만의 시각에서만 볼 것도 아니란 점이다. 그런데 가끔 이 사실을 잊을 때가 있는 것 같다. 

 

흔히 일의 의미를 찾으라고들 한다. 자신의 일을 즐기라고도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즐겨야 프로가 된다고 말이다.

요즘 MZ세대 특징에 대한 리포팅이 많이 눈에 띄여 하는 말인데 MZ세대는 재밌는 일을 원한다고 한다. 재밌는 일을 찾아서 하고 싶은데 '꼰대' 들이 그것을 방해한다면서 말이다.

 

이런 시각은 분명 일리있는 말이다. 우리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일을 하면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을 재미없고, 의미없게 대하는 것은 우리 인생이 그렇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내 일을 신성한 그 어떤것처럼 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나의 일에서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고, 뭔가 나의 일을 특별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놓치는 것이 하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심지어는 그로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서두에 말했다시피 일은 혼자서만 하는게 아니다. 나의 일로 인해 얽혀있는 그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다. 나에게 일은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신성한 것임과 동시에, 내 주변 사람들, 특히, 나의 고객인 동료와 상사에게는 해결해 버려야 할 어떤 문제이기도 하다.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쳐내버려야 할 그 무엇' 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에겐 내 일이 나에게 어떤 보람과 자부심을 가져다 줄 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unsplash.com

 

이 점을 망각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우선 나의 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예를들어, 내게 의미있는 일을 먼저 처리하느라, 타인에게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들이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납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나의 개인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사람, 일처리 속도가 느린 사람 등등의 평판이 형성된다. 내게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고자 취했던 태도가 부메랑이 되어 내 평판에 안 좋은 결과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납기를 못 지킬때의 부담감, 안좋은 평판으로 인한 자괴감으로 인해서 말이다. 

 

다시 생각해 보건대, 일이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임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아무리 내게 의미있고, 재밌는 일일지라도 그 일이란 나 스스로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어선 안되고, 그 일과 엮여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놓여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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