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나는 "이 정도면 됐지 뭘" 이라며, 하다가 만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고만고만한 시험점수에 만족해 하는 나를 보며 "역시, 너나 우리 식구들은 모두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면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하던 형. (그래도, 반에서 10등 안에는 들었었다. 쿨럭)
"차장님의 단점은 끈기가 부족한 거에요" 라고 말하는 팀 동료.
"오빠는 뭘 열심히 하긴 하는데, 그냥 그걸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감을 느끼고 마는것 같애. 나 같앴으면 한 번 그 분야에 최고가 되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해 볼텐데 말야" 라고 말하는 아내.
그간 이런 말들은 내게 그냥 비수같은 말이긴 했는데, 이젠 아프지도 않다. 왜냐면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다고 자학하고 싶진 않고,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란 문제가 남는다. 그런데, 실마리를 하나 찾았다. 그건 바로 '중간의 늪' 이란 놈이다.
시작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일단 시작하고 나면, 중간을 넘기는 게 또 만만치 않다. 중간쯤 이르러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쩔 수 없다. 어떤 일이든지 나름의 성과나 결과랄 것이 제대로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까. 중간까지는 아무런 성과가 없을 수도 있고, 성취감이나 노력의 결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슬슬 포기할 타이밍을 재게 되는데, 사실 그때쯤이 비로소 결과라는 게 만들어질 수 있는 토양이 겨우 마련될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시작이 반이라곤 하는데, 난 항상 반은 열심히, 자주 하곤 했는데 항상 '중간의 늪' 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뭐든 꽤 잘한다 소리는 듣지만, 그 뿐이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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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봐, 나는 안 되잖아. 역시 아무 의미 없잖아. 내가 그렇게 힘들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없잖아. 나는 맞지 않는 거야.
이런 의문들이 쏟아질 때, 그냥 믿고 계속하는 것이다. 그렇게 ‘중간’을 넘기고 나면, 서서히 노력의 의미랄 것을 조금씩 만나게 된다.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이해되고, 통합되고, 응용된다.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 보인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의 반응이랄 것을 조금씩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 또 9부 능선까지는 달릴 수 있게 된다. 9부 능선까지 달리면, 대개 마지막까지 가게 된다.
결국 많은 일에서 핵심은 ‘중간’을 어떻게 견딜까 하는 것이다. 이 중간의 지옥을 이겨내는 경험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어떤 일이든 슬슬 ‘중간의 지옥이로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 중간의 지옥을 지나고 나면, 달릴 수 있는 평야가 있다는 것도 믿게 된다.
(출처 : 문화평론가 정지우 님의 페이스북)
그래, 이젠 뭔가 이루고 싶다면 그냥 하자. 뭔가 하다가 "이 길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지 말자. "이 정도 했으면 됐지 뭘" 라고 생각드는 순간에 더 하자.
나도 이젠 '중간의 늪' 을 건너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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